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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전(前)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어처구니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 법원에서 징역 4년 9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감형을 위해 내놓은 변명이 미국 현지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9일 오타니 전 통역사인 미즈하라의 이야기를 내놨다. 

이 매체에 따르면, 프로그램의 사회자 스캇 브라운은 “검찰이 구형한 4년 9개월에 대해 미즈하라는 1년 6개월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미즈하라가 자신을 변론하기 위해 제출한 서한의 내용을 전했다.

‘가혹한 노동 환경’ 주장, 신빙성 부족

미즈하라는 ‘가혹한 노동 환경’과 ‘저임금’을 주장하며 감형을 요청했다. 브라운은 “오타니의 잡무나 애완동물 보살핌을 해야 했던 것이 안 됐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치과 치료비에만 6만 달러(약 8800만 원)를 지불하는 등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두 사람이 가까운 관계였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브라운은 “가장 화가 난 부분”이라며,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혼전 계약서 작성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한 것을 언급했다.

미즈하라가 주장한 어려운 노동 중 하나는 ‘오타니가 아내와 혼전 계약을 합의하는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있어야 했던 것’이었다. 그는 일본과 미국 변호사 조정을 돕고 미팅에 참석하는 등 24시간, 365일 대기해야 했다는 점을 ‘중노동’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운은 “그런 것까지 변론 편지에 넣을 필요는 없었다. 지극히 비열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LA 에인절스 시절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그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

징역 4년 9개월형 및 배상금 260억 원 명령

미 연방 법원은 지난 6일 미즈하라에게 은행·세금 사기 혐의로 징역 4년 9개월형을 선고했다. 또한, 1800만 달러(약 260억 5000만 원)의 배상금 지급 명령을 내렸다. 이 중 약 1700만 달러(약 246억 원)는 오타니에게, 나머지는 미 국세청에 지급하라는 명령이다.

미즈하라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선고받을 형량에 대해 약간의 자비를 구한다”며 “야구 선수이자 한 인간으로서 오타니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오타니가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내 삶을 바치겠다고 다짐했었다. 나를 믿어준 그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