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디그 여왕' 김해란의 감동 은퇴식…김연경도 "본받을 점 많은 언니"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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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레전드 리베로' 김해란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흥국은 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홈 경기 후 김해란의 은퇴식을 개최했다. 김해란은 통산 1만6118개의 수비 기록을 남기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퇴식에 앞서 김해란은 “오랜만에 경기장에 오니 설레는 마음이 컸다. 단장하고 코트에 서는 것이 어색하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경기를 지켜본 그는 “이제는 ‘내가 다시 저렇게 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못할 것 같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김해란은 은퇴 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19시즌 활약한 ‘레전드 리베로’
1984년생 김해란은 지난 2002년 마산제일여고를 졸업,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하며 프로배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KGC인삼공사를 거쳐 2017-18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2018-19시즌에서 생애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출산을 위해 잠시 코트를 떠났던 21-22시즌을 제외, 김해란은 데뷔 후 23-24시즌까지 약 19시즌 가량 코트에서 활약했다. 출산 후 복귀한 22-23시즌에도 총 35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2015-16시즌에는 여자배구 최초로 수비 10,000개를 달성했고, 2023-24시즌에는 디그 성공 11,003개를 기록하며 한국 여자배구 역사에 큰 기록을 남겼다. 23-24시즌을 마친 후에는 현역 연장과 은퇴 기로에서 고민한 끝에, 악화된 무릎 상태로 인해 결국 코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김해란의 은퇴는 지난해 5월 5일 공식 발표됐지만, 수술 회복기로 인해 은퇴식이 올해 치러졌다.
김해란은 국가대표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역이 되었으며,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는 한국의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뜨거운 응원 속 은퇴식 진행
흥국생명 선수단은 은퇴식에서 김해란에게 선수단 사인이 담긴 유니폼과 응원 메시지가 적힌 액자를 선물했다. 팀을 이끄는 아본단자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의 헌신을 기렸다.
김연경은 “해란 언니와 대표팀과 팀에서 함께하며 좋은 추억이 많다. 항상 본받을 점이 많은 언니다. 너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수지도 “언니와 한 코트에서 대표팀과 팀 동료로 열정적으로 뛴 것만으로도 벅찼다. 흥국생명에 오면서 함께 뛰고, 마지막을 함께해 기쁘다. 어떤 일을 하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 “배구는 놓지 않을 것”
남편 조성원 씨, 아들 조하율 군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김해란은 팬들 앞에서 벅찬 감정을 억눌렀다. "팬과 가족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 그는 이제 제2의 배구인생을 준비한다.
끝으로 김해란은 “후배들이 오늘 승리해줘서 기분 좋게 은퇴식을 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후배들을 응원하겠다. 챔피언 결정전에도 찾아와 응원할 것”이라며 “우리 팬들의 함성과 응원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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