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교체카드 착오를 떠나...단 '1점'마저 실바의 몫이었을까? [이슈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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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장충, 권수연 기자)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제가 실수로 그르친 것 같아서" 3세트 교체카드 사건이 있고난 후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남긴 말이다.
GS칼텍스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4-25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2-3(31-33, 27-25, 24-26, 25-23, 13-15)으로 패했다.
이 날 1, 2세트는 모두 듀스로 흘러갈 정도로 접전이었다. GS칼텍스 진영은 이번에도 실바의 분전이 여지없이 도드라졌다. GS칼텍스는 공수 조직력이 흩어지자 모든 경기의 구심점이 실바에게로 당연하게 모였다. 공격 점유율은 당연하겠지만 실바가 가장 높았다. 토탈 51.21%, 1세트에만 56.6%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실바는 이 날 55득점(종합 공격성공률 48.11%)이라는 가공할만한 기록을 세웠다. 이는 1월 7일 흥국생명전에서 세운 본인의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인 51득점을 경신한 득점 기록이었다.
딱히 유쾌한 경기 패턴은 아니다. 배구는 기본적으로 역할 분담이 잘 이뤄져야 승리를 함께 떠받들 자격이 주어진다. 후반 잠깐 주춤하기도 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 장위, 이한비, 박정아가 고루 두 자릿대 득점을 올리며 팀 스포츠에 좀 더 걸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 아쉬운 것은 실바의 이 나홀로 분투가 감독의 착각, 국내진의 부실함으로 무위로 돌아가버렸다는 점이다.


이 날 GS칼텍스는 3세트, 23-16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유리한 판을 깔아놓았다. 단 2점만 올리면 큰 점수차로 승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경기의 3세트는 분수령이었고, 경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영택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시종일관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더불어 이주아를 이 타이밍에 권민지와 교체 투입했다.
이후 테일러, 장위, 박수빈, 박정아 등에게 순식간에 연속 5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단 1점, 분명히 절호의 기회는 있었다. 뚜이가 어렵게 속공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어놨기 때문이었다.

이영택 감독은 여기서 실수를 저질렀다. 실바, 김지원을 빼고 안혜진, 김주향을 투입하며 더블 스위치를 만들려고 했다. 문제는 앞전 이주아가 분위기 전환에 실패하자 권민지가 23-21 상황에서 재투입된 것이다. 정확히는 동시 교체가 이뤄지며 교체카드가 1장 남아있었지만 실바를 투입하면 세터 없이 경기를 치러야했고 이영택 감독은 실바가 후위였기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 투입을 망설였다.
더 난처한 것은 교체카드 문제를 떠나서 고작 1~2점마저 국내 선수들 차원에서 해결이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국내진끼리도 호흡이 안 맞아 상대에게 그대로 찬스볼을 넘겼고 장위의 연속 폭격이 이어졌다. 실바는 뒤늦게 추격하려고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승리를 맛볼 수는 없었다. 4세트 실바의 점유율은 48.7%에 달했다. 5세트에도 44.44%였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3세트 중간 지나며 승기를 잡았다 판단했고, 여러가지 체력 안배를 고려해 실바를 뺐다"고 말했다. 실제로 GS칼텍스의 3세트 흐름을 보면 이영택 감독의 선택도 납득이 간다. 교체카드 착오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단 '1점'조차 국내진의 몫이 되지 못했던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점으로 남게 됐다.
한편 GS칼텍스는 오는 8일 홈 구장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한다.
사진= KOVO,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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