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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파죽지세로 결승행 문턱까지 올라섰다.

베트남(FIFA랭킹 114위)은 26일 싱가포르 갈랑의 잘란브사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에서 싱가포르(160위)를 2-0으로 꺾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원정 승을 거둔 베트남은 오는 29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1골 차로 패해도 결승에 진출해 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2년 마다 개최되는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대회로, '동남아 월드컵'이라고 할 만큼 이 지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는 총 10개국이 참가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베트남은 지난 2018년 박항서 전 감독이 우승을 차지한 뒤 6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기선제압은 베트남이 했다. 베트남은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딘탄빈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경기를 맡은 한국인 심판 김우성 주심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전반 20분에는 응우옌쑤언손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오베헤드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다만 득점이 됐더라도 오프사이드 처리될 상황이었다.

이후에도 베트남은 전반 내내 공세를 펼쳤지만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0-0으로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에는 교체를 통해 공격을 강화한 싱가포르의 반격이 시작됐다. 싱가포르는 이번 대회에서 4골을 기록 중인 샤왈 아누아르가 후반 16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선언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실점 위기를 넘긴 베트남은 후반 39분 응우옌쑤언손이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넣는 듯 했다. 하지만 주심은 응우옌쑤언손의 핸드볼 반칙으로 노골 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강하게 항의하던 김상식 감독은 경고를 받기도 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기세를 올린 베트남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응우옌띠엔린이 침착하게 성공시킨 뒤 3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응우옌쑤언손이 마침내 골을 터뜨리면서 2-0 쐐기를 박았다.

사진=베트남축구연맹 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