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텍사스 버거, 장애 갖고 태어난 딸 아이 위해 유니폼 번호도 바꿨다…무슨 사연이길래? [이상희의 메이저리그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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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올 겨울 전 소속팀 마이애미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 된 1루수 제이크 버거(29)가 장애를 갖고 태어난 딸 아이를 위해 유니폼 등번호를 교체해 화제가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20일(한국시간) “텍사스로 이적한 거포 1루수 제이크 버거가 자신이 아닌 딸 아이를 위해서 유니폼 등번호를 21번으로 교체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버거는 지난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을 때인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에 30번을 달았고, 마이애미 때는 36번을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태어난 둘째 딸아이 페넬로페가 다운신드롬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며 “21번 삼염색체성이라고도 알려진 ‘다운증후군’은 세포 분열의 오류로 인해 21번 염색체가 추가로 생성되어 발생하는 증상이다. 버거와 그의 아내 애쉴린은 다운증후군 환자를 위한 재단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등번호를 21번으로 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버거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마음에만 드는 등번호가 아닌 나 외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다가갈 수 있는 번호를 고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통해 다운증후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해당 환자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나는 21번이 정말 자랑스럽고, 내 딸 아이뿐만 아니라 세상의 다른 다운증후군 환자들을 대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텍사스 주전 1루수를 맡게 된 버거는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1번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지명을 받았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 톱 유망주였다.
그는 1라운드 출신 답게 프로진출 후 구단의 세심한 관리와 배려 하에 단 4년 만인 2021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해 총 15경기에 출전한 버거는 타율 0.263,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이듬해인 2022년 총 51경기에 나온 버거는 타율 0.250, 8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한 해 뒤인 2023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애미 두 팀에서 총 141경기에 나와 타율 0.250, 34홈런 80타점의 호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28로 좋았다.

빅리그 무대에 안착한 버거는 지난해에도 총 137경기에 나와 타율 0.250, 29홈런 76타점으로 2년 연속 홈런 잔치를 벌렸다. OPS도 0.760으로 나쁘지 않았다. 버거는 1루는 물론 3루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버거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 아이의 안부를 전했다. 그는 “페넬로페는 내가 아는 한 가장 강한 아이이며 다운증후군을 이겨낼 것”이라며 “그녀의 주변에는 멋진 가족과 근사한 엄마가 있으며 저는 매일 딸 아이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버거는 또 “다운증후군 관련 재단을 준비하는 입장이어서 아직은 많은 정보를 공개할 수 없지만 이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재단은 앞으로 가능한 많은 다운증후군 가족을 도울 계획이며 그런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구 외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준비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버거과 올 시즌 새 소속팀 텍사스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마이애미, 텍사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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