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축구종합센터엔 50억 주면서 학동 참사는 왜 무시하나?" 정몽규 회장 향한 유가족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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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광주 학동 철거건물 참사 유가족들이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나선 정몽규 현 회장을 향해 울분을 쏟아냈다.
광주 학동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8일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정몽규 현산 회장은 광주 학동 참사 피해자들을 외면하지 말고 기업인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5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정몽규 회장의 소식이 참담하기만 하다"며 "HDC가 원청으로 참여한 학동 철거 공사 붕괴 사고로 17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들에 대한 피해복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광주 학동 참사로 불리는 철거건물 참사는 지난 2021년 6월 9일 광주광역시 동구 남문로에서 재개발을 위해 철거되던 학산빌딩이 붕괴되며 시내버스(운림 54번)를 덮친 대형사고다. 당시 시내버스가 매몰되며 뒷좌석에 탑승한 9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2013년 축구협회장에 첫 당선된 정몽규 회장은 2016년, 2021년 연속 단독 출마하며 3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 체제 하 축구협회의 비상식적인 행정에 점차 여론이 악화됐고,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이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문체부 감사 결과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익금 실행 등 27개 위반 사항이 드러나며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내가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부정적 여론에 고개를 돌리고 다시 공식 석상에 섰다. 축구협회장직 4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다.
또 정 회장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핵심 공약인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축구협회에 5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며 "축구인들의 지지에 화답하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강조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몽규 대항마로 나선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 축구협회 선거운영위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법원에 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리고 법원이 7일 이를 인용하며 신임 축구협회장 선거가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한 광주 학동 유가족협의회는 "현산과 정몽규 회장은 피해자들이 참사 직후부터 요구한 트라우마 치료센터 설립, 추모사업 등 실질적 지원 대책을 방기하고 있다. 참사 4년을 앞둔 지금까지 어떤 진전도 이루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은 방치하고 축구 인프라 확충에는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행보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난도질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지적했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차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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