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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좋은날 다 갔다'...‘올스타’ 1루수 쿠퍼, ML 생존 위해 외야수 겸직…애틀랜타와 마이너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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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HN스포츠
댓글 0건 조회 2,739회 작성일 25-01-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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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시절의 1루수 게릿 쿠퍼)
(시카고 컵스 시절의 1루수 게릿 쿠퍼)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좋은 날은 다 간 것 같다. 올스타 출신의 FA 1루수 게릿 쿠퍼(35)가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 외야수로도 뛸 예정이다. 

미국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5일(한국시간) “올스타 출신의 FA 1루수 게릿 쿠퍼가 애틀랜타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애틀랜타에는 주전 1루수 맷 올슨(31)이 있기 때문에 쿠퍼가 올슨의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대신 쿠퍼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승선하기 위해 외야수 겸직을 받아들였다. 그는 지금까지 외야수로 총 77경기에 뛴 경험이 있다. 쿠퍼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경쟁을 뚫고 빅리그 개막전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쿠퍼는 지난 2017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마이애미를 거쳐 2023년 시즌 중반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김하성(30), 최지만(34)과 함께 뛰었다.

(샌디에이고 시절의 쿠퍼)
(샌디에이고 시절의 쿠퍼)

특급선수는 아니지만 적어도 자기 몫은 해준다는 평가를 받는 쿠퍼는 2022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2023년에도 마이애미와 샌디에이고 두 팀에서 뛰며 총 123경기에 나와 타율 0.251, 17홈런 61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OPS도 0.723으로 나쁘지 않았다. 홈런과 타점 모두 자신의 커리어하이였다.

쿠퍼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메이저리그 FA 자격을 취득했다. 특급계약은 아니더라도 나이 등을 고려할 때 2~3년 다년계약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하지만 그의 계약소식은 해가 바뀌어도 들려오지 않았다. 예년에 비해 유독 이상하게 FA시장이 전개되며 메이저리그 중계권사의 파산으로 구단주들이 병적으로 돈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선수들 사이에서는 '구단주들이 담합'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결국 쿠퍼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에야 시카고 컵스와 1년 150만 달러(약 20억 2800만원)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이 74만 달러(약 9억 8827만원)인걸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베테랑에 대한 프리미엄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헐값 계약으로 볼 수 있다.

(시카고 컵스 시절의 쿠퍼)
(시카고 컵스 시절의 쿠퍼)

게다가 쿠퍼의 이 1년 계약은 메이저 보장이 아닌 마이너리그 스플릿계약이었다. 쿠퍼는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고 당당히 메이저리그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합류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정규시즌이 시작한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시카고 컵스는 그를 지명할당(DFA) 했다. 당시 쿠퍼는 총 12경기에 나와 타율 0.270, 1홈런 6타점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73이나 됐다. 매일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벤치멤버가 기록한 성적이기에 더 돋보였다.

하지만 컵스는 이미 공격 라인업에 주인이 다 있었기에 쿠퍼는 팀에서 매우 한정된 상황에만 출전할 수 있는 자원이 됐다. 게다가 쿠퍼와 유사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마이크 부시(27)가 타율 0.292, 6홈런 15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여기에 우타 자원 2명이 부상에서 복귀하게 되면서 컵스에서 쿠퍼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고, 결국 방출로 내 몰렸다.

하지만 쿠퍼는 DFA된지 단 4일 만에 1루에 결원이 생긴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계속 메이저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보스턴과의 인연도 오래가지 못했다.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1, 5타점으로 부진하자 또 한 번 방출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뛴 쿠퍼는 총 517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265, 57홈런 233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빅리그 복귀를 위해 외야겸직까지 받아들인 쿠퍼의 노력이 2025 메이저리그 개막전 합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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