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응답하라 KBO’…강정호는 안되고 박정태는 되는 건 무슨 논리일까, 김재현 SSG 단장 음주운전까지 소환한 팬심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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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최근 무려 12년 만에 필드에 복귀한 박정태 SSG 2군 감독 때문에 야구계 안팎이 시끄럽다. 이를 바라보는 팬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박 감독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9년 음주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방해 및 폭행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보호관찰 2년과 사회봉사 160시간 명령도 같이 받았다.
당시 박 감독이 음주 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행중인 버스에 올라타 운전기사를 겁박하는 모습은 고스란히 CCTV에 찍혀 TV 뉴스를 타고 세상에 알려졌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것이 박 감독의 첫 음주운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재판과정을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박 감독은 이전에도 이미 두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과가 있다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음주운전 3회, 삼진감으로 강정호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목이다.


한국프로야구 야수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던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서울 강남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호텔로 돌아과는 과정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강정호 또한 박정태 감독처럼 이후 재판과정을 통해 음주운전 전력이 이미 두 차례나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이 사고 여파로 메이저리그에서 설 곳을 잃은 강정호는 2022년 원소속팀 키움으로 복귀하려 했지만 허구연 KBO 총재가 키움과 강정호가 맺은 계약을 승인하지 않아 불발됐다. 허 총재가 2022년 3월 취임하면서 ‘사불(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약불복용)’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KBO 규약 제44조 4항에 보면 ‘총재는 리그 발전과 KBO의 권익보호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선수와의 선수 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허 총재는 당시 이를 근거로 강정호의 복귀를 승인하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리그의 도덕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음주운전에 대한 발본색원 의지를 보여준 결정이었다. 팬들도 허 총재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SSG로 현장복귀를 이룬 박정태 감독을 보고 있노라면 허 총재의 초심이 흔들리는 건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박정태는 되는데, 강정호는 안됐기 때문이다.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국내 최대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선 박정태 감독을 영입한 SSG와 이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KBO의 이중적인 잣대에 대해 팬심이 들끓고 있다. 일부 팬들은 박정태 감독의 외조카인 추신수는 물론 김재현 SSG 단장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까지 소환하고 있다.
김 단장은 지난 2003년 재활 중 음주측정 거부로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다. 그 역시 이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김 단장은 1995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추돌사고를 낸 적이 있다.
추신수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지난 2011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 체포 후 경찰서에서 촬영한 머그샷과 체포당시의 동영상은 아직도 온라인 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당시 추신수의 혈중알콜농도는 무려 0.201이 나왔다. 오하이오주 법으로 제정한 운전금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콜농도 0.08의 2배가 넘는 수치였다. 짧은 영어로 경찰에 체포된 뒤 ‘횡설수설’하는 추신수의 모습은 아직도 보는 이로 하여금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박 감독을 영입한 SSG는 ‘조카인 추신수와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박 감독이 과거 SSG 혹은 전신인 SK구단과도 별다른 인연이나 연결고리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혹의 시선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아울러 ‘음주운전 3회 경력’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로 현장에 복귀한 박 감독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있는 KBO의 이중적인 잣대에도 팬심은 들끓고 있다. 야구게시판에는 ‘응답하라 허구연’, ‘응답하라 KBO’라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행인 것은 KBO가 이달 안으로 박정태 감독의 현장복귀가 KBO 규정에 위배되는 것은 없었는지 들여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과연 강정호가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강정호&추신수©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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