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더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연예 [여홍일의 감성, 클래식美학] "발레의 별빛... 글로벌 무대를 빛낸 한국 발레리나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MHN스포츠
댓글 0건 조회 3,547회 작성일 25-01-16 09:38

본문

전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23명의 한국인 무용수와 40여 명의 라이징 스타들이 한데 모여 ‘발레의 별빛’이라는 주제 아래 화려한 춤사위를 펼쳤다.

지난 12일(일) 저녁, (사)케이글로벌발레원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은 지난 3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해온 K-발레의 높은 위상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무대였다.

이번 무대에서 특히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인 박세은이었다. 박세은은 전반부 마지막 작품인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의 <해적> 파드트루아와 후반부 조지 발란신 안무의 <주얼스> 중 다이아몬드 파드되에 출연하여, 월드스타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해진 그녀의 무대는 마치 2024년 예술의 전당 등에서 열정적으로 공연했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되살아나게 했다.

 

이번 갈라공연에서는 고전물과 현대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전·후반부로 나뉘어 조화를 이룬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반부에 <백조의 호수> 흑조 그랑 파드되, <지젤> 파드되, 그리고 <해적> 파드트루아가 무대에 올랐고, 후반부에는 조지 발란신의 <테마와 베리에이션>, <타란텔라>, <성조기> 등이 이어져 서로 다른 색깔로 관객에게 다가갔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을 비롯해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최영규, 미국 보스턴발레단 채지영·이선우·이상민·김석주, 미국 휴스턴발레단 양채은·이윤주,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한성우·박선미, 미국 애틀랜타발레단 이소정, 폴란드국립발레단 정재은, 영국 로열발레단 전준혁,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전민철 등 각 무용수들은 자신이 맡은 작품을 통해 발레가 단순한 무용을 넘어 감정과 이야기를 순수한 몸짓으로 전달하는 예술임을 증명해 보였다.

 

한편, 2024년 여름(7월 20~24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렸던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에서 국내 발레팬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전통 고전발레 갈라 프로그램을 만끽한 바 있다. 총 18편의 무대를 4일간 펼쳐 보였는데, 특히 한국 출신 에투알 박세은의 연기와 표현력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A프로그램에서는 윌리엄 포사이스 안무의 ‘정교함의 짜릿한 선율’, 조지 발란신 안무의 ‘알게 뭐야’ 중 ‘내가 사랑한 남자’ 등의 모던 작품들이 꽤 난해하다는 평이 있었으나, B프로그램은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 클래식부터 컨템까지 고루 배치되어 축제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호평이 많았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낸 공연은 단연 박세은이 출연한 작품들이었다.

 

예를 들어 A프로그램에서 선보인 프레데릭 애슈턴의 ‘랩소디’ 파드되는 국내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중 18변주를 기반으로 깊은 황홀감과 달콤함을 선사했다. 케네스 맥밀런의 ‘마농의 이야기’ 1막 침실 파드되에서는 고전적인 형식을 벗어난 이인무(二人舞)를 통해 감정 표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갔고, 여성 무용수가 장난스러우면서도 섹슈얼한 매력으로 춤을 이끌어가면 남성 무용수가 부드럽게 화답하는 구도가 인상 깊었다.

B프로그램에서 박세은은 앙줄랭 프렐조카주 안무의 ‘르 파르크’ 3막 파드되 ‘항복’을 통해 더욱 선명한 발레리나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프랑스 정원을 배경으로 17세기 귀족사회의 연애 방식을 묘사한 이 작품에서, 당시에는 낯설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서사적이고 감각적인 무대 언어로 펼쳐 보였다.

이번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을 주최한 (사)케이글로벌발레원은 한국 발레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창작 활동과 교육, 연구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발레교육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정기공연을 지속 개최함으로써 발레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궁극적으로 한국발레의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홍일)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