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에이전트협회, 안산 신임 단장 '선수 계약 번복' 논란에 "선수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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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 선임된 김정택 신임 단장의 '구단 사유화' 논란이 퍼진 가운데, 서포터즈와 각 축구 관련 협회들이 항의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안산은 신임 단장으로 김정택 전 안산시의회 부의장을 선임했다. 그러나 김 단장은 부임 직후 일방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선수 12명을 계약하라고 지시하며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이미 안산 선수단은 지난 달 구성이 모두 끝난 상황이었다. 기존 선수 중 일부를 제외하고 신입 선수를 받아 1군 30명 스쿼드 구성을 마쳐놓았다.
하지만 김정택 단장은 부임하자마자 30명 가운데 12명을 자신이 선발한 선수로 다시 채울 것을 지시했다. 구단 측은 김 단장에게 선수 선발은 선수강화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듣지 않았다.

결국 구단 측은 12명 중 8명을 받아들였고 기존에 꾸렸던 선수 가운데 6명에게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 중에는 고교 졸업반 선수들이 일부 포함되어있어 내쫓길 경우 커리어에 심각한 공백이 생기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자 안산 서포터즈 및 축구 관련 협회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팬들은 안산와스타디움에 근조 화환을 보내고 "단장이 구단을 사유화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는 23일 공식 성명문을 내고 "안산의 결정은 선수들의 권리와 미래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선수들의 기본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프로스포츠의 윤리와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질타했다.
아울러 에이전트협회는 구단 측에 세 가지 입장을 전했다. 첫 번째는 구단의 책임있는 사과와 후속 조치다. 협회는 "구단은 선수 및 에이전트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보상 및 후속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두 번째는 계약 번복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다. 협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관련 단체는 유사한 사태가 번복되지 않도록 구단의 일방적 계약 번복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선수 및 에이전트의 권리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며 "협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와 에이전트의 권리를 더욱 강력히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협회 측은 성명문을 내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구단과 선수 간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국 스포츠 전반의 공정성과 신뢰에 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안산 그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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