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키장 사망' 20대 남성 유족 울분 "펜스 앞에 얼음덩어리 방치해...사고 후 스키장이 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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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최근 강원도 정선 지역 스키장에서 사망한 20대 남성의 유족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글을 올렸다.
지난달 3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월 3일 강원 정선군 소재 한 스키장에서 27세 A씨가 스키를 타던 중 넘어져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다.
A씨는 충돌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미 장기파열 등 상태가 심각했다. 이후 헬기로 이송 도중 심정지가 발생, 원주 내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당시 A씨의 유족은 스키장 슬로프 안에 있던 얼음덩어리가 화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족 측은 "5살때부터 20년 넘게 스키를 타던 A씨는 스키 지도 요원 자격증을 소지했을 정도로 숙련자"라며 "안전 장비도 착용하고 있었고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로프를 이용하다 사고가 난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A씨의 누나인 B씨는 지난달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재차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스키장 쪽의 대응을 촉구했다.
B씨는 "저는 1월 3일 정선 스키장 사고로 동생을 잃은 고인의 누나"로 시작되는 장문의 게시글을 올리고 이어 "제 동생은 스키장 경영협회 티칭2 자격증을 취득한 후, 매년 레슨을 받으며 티칭3을 준비하던 상급 스키어였다. 기사를 보면 펜스에 부딪혀 사고가 났다고 나오는데, 펜스에 부딪힌다고 폐, 간, 콩팥이 모두 찢어질 수 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B씨는 "사고 당시 동생과 함께 탔던 지인들에 따르면 새로 오픈한 슬로프에는 많은 단차가 있었고, 멈추는 도중 그 단차에서 넘어져 펜스 앞 얼음 덩어리들과 충돌했다고 한다. 그런데 스키장 측은 사고 당일 현장 보존을 하지 않고 얼음 덩어리들을 쪼개서 처리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유족 측이 현장 보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스키장 측은 "영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얼음 덩어리들을 파손) 했다"고 답해왔다.
B씨는 "슬로프에서 넘어져 펜스 옆 얼음 덩어리에 부딪혀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 최상급 코스에 단차가 왜 존재했으며, 펜스 앞에 돌처럼 단단한 얼음 덩어리들을 방치한 것은 누구 잘못이냐"며 지적했다.
또 B씨는 "스키를 제대로 배우고 헬멧 등 안전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탄 제 동생의 잘못인가? 펜스의 구조와 주변 수많은 얼음 덩어리로 인해 펜스는 충격을 완화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사고 심각성이 커졌다. 스키장의 안전시설 문제와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 현재 스키장에서는 사고가 스키장 측의 과실이 아니라며 안전 유의 방송만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정말 너무 억울하다. 스키장 측 과실이 아니라면 왜 사고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바로 얼음 덩어리를 처리했느냐"고 토로했다.

한편 스키장 측은 "사고 발생 뒤 수시간이 지나 사망해 사망 소식을 접하고 바로 현장 보존에 나섰다"며 "유족 측과 보상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찰 수사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유족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관계자 처벌 등의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마쳤으며 추가 조사와 스키장 측 자료 요청 등을 통해 사실관계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사진=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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