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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만장일치 무산? 오히려 다행" 이치로는 왜 겸손 넘치는 답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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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HN스포츠
댓글 0건 조회 2,750회 작성일 25-01-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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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오히려 다행이다"

이치로 스즈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2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2025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이치로는 전체 394표 중 393표를 얻어 득표율 99.75%로 헌액에 성공했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버펄로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53, 1,278안타를 기록하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데뷔 첫해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후 시애틀,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치며 빅리그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 509도루를 기록한 이치로는 MLB에서의 19시즌을 전설로 남겼다.

이치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1년 처음 MLB에 왔을 때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저 MLB에서 뛸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본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 매우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명예의 전당 헌액을 위해 필요한 기준 득표율 75%를 훌쩍 넘겼지만, 만장일치는 아쉽게도 무산됐다. 단 1표가 부족한 상황에 대해 이치로는 “오히려 다행이다. 완벽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철학적인 소회를 밝혔다.  

MLB 전설적인 유격수 데릭 지터 또한 2020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이치로처럼 1표 차로 만장일치에 실패한 바 있다. 이치로는 “지터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선수였다. 만장일치에 1표가 부족한 점도 지터와 함께라면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날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헌액 발표와 함께 그의 등번호 5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시애틀의 영구 결번은 51번(이치로), 42번(켄 그리피 주니어), 11번(에드거 마르티네스), 그리고 전 구단 공통인 42번으로 총 네 개가 됐다.  

켄 그리피 주니어는 이치로의 헌액 소식에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축하한다. 나도 기쁘고, 아내도 기뻐한다. 다음에 만나면 술을 가져와라. 명예의 전당 루키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한 걸음씩 전진하며 불멸의 기록을 써 내려간 이치로의 헌액은 그가 MLB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야구사에 남긴 발자취를 재확인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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