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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남주의 첫날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못질?..."공영방송인데...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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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HN스포츠
댓글 0건 조회 3,957회 작성일 25-01-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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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희승 인턴기자, 박연준 기자)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2일 민서홍 건축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병산서원 목격담을 기록한다"며 서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024년) 12월 30일 오후 3시경 병산서원에 들렀다"며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면서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 있었고 몇몇 스탭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둘러보니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고 밝혔다.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의 신사분이 스탭들에게 항의하고 있었고 가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고 거들었지만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스탭들은 귀찮다는 듯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며 궁금하시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반박했다고.

이어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해 드라마 스탭들이 나무기둥에다 못을 박고 있는데 이 사실은 알고 있느냐? 문화재를 훼손해도 좋다고 허가했느냐?"고 묻자 "당황한 공무원은 당장 철거지시 하겠다 대답했다"고. 그러나 다음 날 "담당 공무원은 촬영은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관리사무실에 연락했다고 대답했다"며 "최초 신고했을 때는 적어도 담당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상황을 확인하고 사후관리하기를 바랐지만 역시 충분한 조치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구하던 중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특히 근대유적지에서는 촬영을 목적으로 기둥이나 벽들을 해체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더욱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쉽게 생각하면 못 좀 박는게 대수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옥 살림집에서도 못하나 박으려면 상당히 주저하게 되는데 문화재의 경우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또한 문화재를 촬영장소로 허락해주는 것도 과연 올바른 일일까 의문이다"며 "더욱이 공영방송 KBS의 드라마 촬영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개탄스럽다" "시국이 하도 어수선하여 이런 일이 언론을 통해 방송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평상시라면 결코 대수롭지 않다고 치부할 수 있는 일은 아니리라"고 글을 맺었다.

안동 병산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에도 남아있던 47개의 서원 중 하나다. 한국 건축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유적이며 성리학과 관련된 한국 문화적 전통의 탁월한 증거로써 지난 201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한편 안동시는 이에 대해 현장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민서홍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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