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게스트만 1,814명...5분 토막 프로그램→韓 장수 예능 성장한 '라디오스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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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5분 토막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라디오스타'가 어느덧 900회를 맞이하며 한국 대표 장수 예능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그간 열심히 달려온 제작진과 출연진이 저마다 소회를 풀어냈다.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MBC 수요 예능 '라디오스타'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명엽 PD와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이 참석했다.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900회를 거듭하며 매주 수요일 밤을 지켜온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다.

이날 행사에 앞서 김명엽 PD는 "그동안 모신 게스트분들을 세어 보니 1,814명의 게스트를 모았다"고 운을 떼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어 김국진은 "900회라는 게 놀라운데, 지금까지 같이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랍다. 900회까지 왔다는 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제가 데뷔를 1993년에 했으니 32년차가 됐는데 라디오스타만 18년을 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1천 회가 넘어가는 걸 본 적이 있었고, 저희도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지만 곧 1천 회를 앞두고 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세윤은 "형들처럼 1회부터 함께하지 못했지만 중간에 승하차를 거듭하다 900회를 함께하게 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장수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고, 장수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덕에 제 이미지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디오스타'에 새로 합류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장도연은 "합류한지 얼마 안 돼서 900회를 기념하는 자리에 제가 앉아 있다는 게 부끄럽고 민망하기도 하다. 라디오스타 첫 시작한 해가 2007년인데 제 데뷔년도도 2007년이다. 그래서 인연이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 억지로 끼워 맞춰봤다"며 "1천 회까지 제가 내쳐지지 않고 지금처럼 자리 차지할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초반에는 편성마저 불안정했던 프로그램이 어떻게 900회까지 달려올 수 있었을까.
김구라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가장 범용적인 프로그램 형태인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처음 시작할 당시 강호동, 유재석, 임원희 등 뛰어난 MC분들도 많았는데 그런 프로그램에 비해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장수하지 않았나 싶다"고 장수 비결을 짚었다.
최근에는 '살롱드립' '요정재형' '핑계고' 등 토크쇼 포맷 유튜브 웹 예능의 화제성이 큰 만큼, 이런 활약 속에서도 입지를 굳혀야 했던 '라디오스타'이기에 고민은 없었을까.
'살롱드립' MC를 맡고 있는 장도연은 "매주 녹화 때마다 느끼는 건 라디오스타가 갖고 있는 네임밸류가 있다. 이런 브랜드 구축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잘 다져져서 오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이야기하고 가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엽 PD는 "지상파 예능의 영향력이 점점 떨어지고 화제성이 떨어지는 것도 맞다. 그런 이야기들이 씁쓸할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감사드리는 건 지난 주만 해도 기사 수가 화제성에 반영이 돼 1위를 했었고 비드라마 5위 정도 상위권에 오르는 것을 보면 여전히 라디오스타에 관심이 많고 화제성을 이끌고 있구나 싶었다"며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도 자주 올라가는 지상파 예능 중 하나라고 해서 여전히 화제성과 떨어지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프로그램 자랑에 나섰다.

앞서 언급했듯 '라디오스타'에는 약 1,800명의 게스트가 출연했던 만큼, 이들 중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없었을까.
김명엽 PD는 "임우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구라, 유세윤이 적극 추천해 주셨는데 이슈가 됐고, 실제로 잘 하시기도 해서 그 이후로 승승장구 하면서 지내시는 모습을 보니 저희가 낳은 자식 같은 느낌이 든다. 연예대상 신인상 후보로도 올라갔던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진은 "솔비의 로마 공주를 잊을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녹화 때도 얘기하는 순간에 설마 했는데, 내 생각대로 저러면 안 될 텐데 했는데 그대로 가는 모습에 저 혼자 너무나 웃겼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유세윤은 "웃음의 강도로만 보면 제일 배꼽 빠졌던 건 박준형과 브라이언 회차다. 피식대학 정재형도 있었는데 브라이언과 박준형에게 눌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장면이 저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었다"고 덧붙였다.
장도연은 "시청자였던 기간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도 홍진경 회차를 봤다. 이때는 MC 규현이 있었는데 밀라노 패션 이야기를 하다가 재밌는 이야기를 툭툭 건네니 쟤 뭐냐고 정색했던 게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900회까지 달려온 '라디오스타'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김국진은 "처음 라디오스타 했을 때 너무나 공격적이어서 초반에는 당황했었다. 이 분에게 공격적으로 해도 될까 저 혼자 안절부절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덧 라디오스타만의 장점이 돼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보고 다른 방식의 무질서를 지키면서 가는구나 싶었다"며 "MC 장도연은 생각이 깊은데 그런 와중 장난기가 있고, 유세윤은 장난기만 있지만 그럼에도 깊은 면이 보인다. 그런 밸런스가 너무 좋다. 김구라는 전반적으로 가벼움의 극치라고 해야 할까. 쉴새없이 가벼운 난사를 하면서 다시 집어넣기도 하는 그런 힘을 갖고 있다"고 MC들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 김명엽 PD는 '라디오스타' 게스트 섭외 기준을 풀어내기도 했다. 김 PD는 "어떤 예능이든 비슷하지만 시의성을 기준으로 모신다. 다만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건 MC들과 티키타카가 잘 되는 분들을 모시려고 한다. 편집하다 느끼는 건 제가 요리사가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제가 어떻게 간을 하냐에 따라 짜질 수도 있고 싱거워질 수도 있는데 알맞은 용도로 음식을 내는 게 저희 몫이니까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명엽 PD는 "평소에 장도연을 좋아한다는 연예인 분들이 많은데 이제는 말만 하지 말고 나와주셨으면 좋겠다"며 "작년에는 전문가분들을 많이 모셨는데, 이번에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를 모시고 싶다"고 덧붙였다.

'라디오스타'가 900회 특집을 앞두고 있는 만큼, 김명엽 PD가 이에 관해 귀띔에 나서기도 했다.
김명엽 PD는 "900회는 근 5개월을 준비한 것 같다. 방송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게스트분들 모두 소중하게 모셨고 녹화도 너무 재밌었다. 평소랑 녹화시간이 똑같았는데 2회분이 나와서 900~901회로 구성될 예정이다. 출연자는 아직 공개가 안 되고 오는 29일 방송 후 공개될 것 같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감히 레전드 편이 나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주제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주제로 만들었는데,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누가 오실지 추측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모았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제 인맥을 동원해 출연 의사를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그 분이 목이 아파서 안 나오겠다고 하더라. 이 덕분에 라인업이 어그러져 더 재미있어졌다고 할 수 있다. 게스트는 크게 기대 안 하셔도 좋지만, 내용이 재미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말미에는 앞서 녹화 중 모자를 착용했던 구혜선의 태도 논란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구혜선은 지난 15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모자를 쓰고 녹화를 진행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보일러 고장으로 머리를 감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모자 착용 이유를 설명했으나,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답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태도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결국 구혜선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웃음을 주는 예능 방송에서 개인 사정으로 털모자를 쓴 것은 무례하지 않으며, 내 자유”라며 당당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모자를 착용한 사진을 게시하며 “모자는 내 자유”라는 메시지로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이에 관해 김명엽 PD는 "태도 논란이나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 PD 업무 중 하나가 녹화 전에 출연자가 화면에 어떻게 나오는지 모니터링 하는 게 있는데, 예전에 박준형 씨도 선글라스 쓰고 와서 반사가 일어나 출연자가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럴 때마다 항상 물어본다"며 "이런 것처럼 문제될 게 없으니 저희도 편집을 안 한 거다. 이게 문제가 됐을 거라면 편집했을 거다. 구혜선 씨도 일찍 오셔서 저희랑 이야기도 잘 하시고 소통도 잘 하셔서 태도도 너무 좋게 하고 가셨는데, 태도 논란이 일어난 게 참 아쉽다. 전혀 문제는 없다"고 구혜선의 태도에 문제가 없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들은 김구라 또한 "집 안 환경이 그래서 모자를 쓰고 출연한 것뿐인데 태도 논란이 일어났다. 저희와 구혜선 씨 사이에서 태도 논란이 일어난 건 전혀 아니어서 저도 논란이 발생한 후 깜짝 놀랐었다. 태도 논란이라는 건 자세가 삐딱하다거나 이런 점으로 지적을 받아야 하는 건데, 구혜선 씨도 많이 속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세윤은 "예전에 MC 윤종신도 모자를 많이 쓰셨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끝으로 김 PD는 "900회를 넘어서 1천 회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김구라는 "제 주식이 터져 자발적으로 빠지지 않는 한 이 MC 그대로 뵙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라디오스타' 900회 특집은 오는 2월 5일 방송된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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